[한나라 실세 행보 '3인3색'] 집안단속 나선 朴…미디어법 여론 지켜보며 '정중동'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미디어법' 역풍을 우려해 '정중동' 모드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모노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23.2%의 지지율을 얻어 가상대결 후보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2.2%)과의 격차가 불과 1%포인트였다. 미디어법 처리 이후 지지율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따라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면서 친박계 내부결속에 힘을 쏟고 있다. 8월도 특별한 외부일정을 잡지 않았다.

한 측근은 "경제공부를 하는 등 '재충전'의 시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도 미디어법 정국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한 '박근혜 때리기'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친박계 핵심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의 고리를 풀기 위해 용단을 내렸는데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어떤 정치적 공세에도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친이측의 견제에도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대신 친박연대와의 합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재선거에서 하반기 여권의 권력구도(당 대표직)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부세력인 친박연대를 끌어안으면서 당 주류인 친이계를 압박하는 프레임을 구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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