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쌍용차, 최루액.화염병 재충돌…공권력투입 임박

쌍용차 협력업체, 5일 파산신청..100억 손배소
사측, 자체진입 자제..농성 이탈자 100명 넘어

쌍용자동차 노사협상 결렬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3일 경찰과 노조원이 충돌, 헬기를 이용한 최루액 살포와 화염병.새총이 등장하는 등 평택공장은 또다시 전쟁터로 변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이날 오후 조기 파산신청을 강행하고 노사를 상대로 100억원의 소송을 내겠다고 최후통첩한 가운데 사측은 도장공장 자체진입을 자제한 채 장애물 제거에 주력했다.경찰은 이날 평택공장 경비병력을 30개 중대에서 40개 중대로 1천명 늘리고 공장내 배치병력도 20개 중대로 증강, 도장공장과의 대치 거리를 좁혔다.

경찰은 북문, 후문, 서문쪽의 병력을 전진배치, 도장공장 포위망을 축소했고 노조원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저항했다.

정문쪽에서는 사측이 지게차 5대를 동원해 경찰과 함께 도장공장 옆 부품도장공장과 폐수처리장으로 접근, 철제 팔레트 등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노조원들과 부딪혔다.경찰은 노사 협상 기간 중단했던 헬기를 이용한 최루액 살포도 재개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태해결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다.

진압작전은 경찰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만료되는 도장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의 기한을 1개월 연장해 줄 것을 법원에 신청했다.

경찰이 도장공장 진입을 위한 사전 작업을 재개함에 따라 소방본부도 당초 소방차 38대, 소방관 98명이던 인력과 장비를 소방차 47대, 소방관 129명으로 늘렸다.

사측 직원 2천여명은 이날 평택공장에 출근, 부문별로 공장 정상가동에 대비한 업무를 진행했다.정무영 홍보부장은 "도장공장에 진입할 계획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공권력 투입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대표자협의회 관계자는 "직원 70% 이상이 공장진입에 찬성했다.

공권력투입이 안되면 금주 안에 전 직원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 대표 13명은 이날 평택의 A협력업체에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예정대로 5일 법원에 조기파산 신청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또 수억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 등을 고려해 일단 쌍용차 사측과 노조측에 10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내기로 했다.

노사협상이 결렬된 2일 86명의 노조원이 도장공장을 빠져나왔고 3일에도 14∼15명이 추가로 나오는 등 이틀 사이 100명 넘게 농성장을 이탈했다.

경찰은 간단한 조사뒤 이탈 노조원을 귀가시켰으나 이날부터 수사본부로 전원 연행하기로 해 공권력투입과 병행해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결렬 후 농성장을 이탈하는 노조원이 늘고 있지만 만류하지는 않고 있다"며 "공권력이 투입되거나 사측이 진입할 경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후 사측 직원 100여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이 식수공급을 놓고 말다툼 끝에 집단 난투극을 벌여 부상자가 속출하고 4∼5명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김동규 기자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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