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Growth Korea] (2) 고가시의 '제로 에미션 하우스'

집안 벽이 실내 습기 알아서 조절
친환경기술 총동원, 탄소배출 제로
일본 도쿄에서 100㎞가량 떨어진 이바라기현 고가시.일본의 대형 건축회사인 세키수이의 간토공장에 가면 '제로 에미션 하우스'가 나온다. 말 그대로 이산화탄소(CO₂)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집이다. 이 모델 하우스는 작년 7월 G8(선진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린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첫선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그후 작년 11월부터 이곳에 옮겨와 '그린 홈'의 모델이 되고 있다.

그린홈답게 겉모습부터 다르다. 왼쪽에는 풍력 발전을 위한 바람개비가 있다. 앞쪽에는 수소연료전지 장치가 설치돼 있다. 정면 지붕은 태양광 발전을 위한 전지판으로 덮여 있다. 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 사용 가능한 모든 발전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필요한 전기를 사용하고도 남아 전력회사에 판매까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미있는 점은 지붕의 북쪽면은 이끼로 덮여 있다는 점.미관상 좋을 뿐만 아니라 열을 보호하고 차단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평범한 주택 같다. 그렇지만 곳곳에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널찍한 유리창은 3중으로 만들어져 있다. 유리 사이는 진공이다. 단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벽면도 마찬가지다. 벽속에 최첨단 단열재를 넣었다. 벽 표면도 다르다. 물을 뿌리자 그 자리에서 흡수한다. 집안에 습기가 많아지면 이를 흡수하고,건조해지면 습기를 내뿜도록 돼 있다.

조명과 전자제품도 그린형이다. 세탁기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에어컨은 사람의 동작과 위치를 감안해 바람을 공급한다. 조명이 전기가 덜드는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인 것은 물론이다. 한쪽 구석엔 공기 집진시설도 갖췄다. 바깥 공기가 집안으로 들어올 때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장치다. 한마디로 현존하는 친환경기술이 모두 동원된 집이다. 이를 통해 CO₂ 배출량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였다. 나머지 절반도 태양광 풍력 수소전지 등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을 감안하면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를 감안하면 CO₂ 배출은 '제로'라고 한다. 한마디로 꿈의 주택이다.

세키수이는 이런 주택을 실제 판매한다. 물론 일반 주택에 비해 건축비가 비싸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그린 홈을 공급하고 있다. 132㎡(40평)형 단독주택을 짓는데 드는 건축비는 3000만엔(약 3억8000만원) 정도. CO₂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500만엔(약 6500만원)을 더 부담하면 된다고 한다. 2층짜리 그린 아파트도 지어 공급 중이다. 일본에서 제로 에미션 하우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