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사업장 56% 임금 동결"

한국노총 산하 노조 설문…48% "경기 나쁘다"

올해 한국노총 산하 노조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경기 악화를 이유로 임금을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은 지난 4월 말부터 한 달간 501개 개별 사업장 노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 위기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임금이 동결됐다'고 답한 사업장이 56.1%로 가장 많았다고 31일 밝혔다.

'복지 삭감'이 20.8%, '임금삭감'과 '반납'이 각각 9.2%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구조 조정'이라고 답한 노조는 8.8%에 불과해 애초 우려와는 달리 경기 악화에 따른 대규모 감원 사태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이외에 '임금체계 개편' 8.8%, '단체협약 무시' 7.4%, '초임 삭감' 3.8% 등의 순이었다.

해당기업의 경기가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쁘다'는 응답(48.3%)이 '좋다'(11%)의 4배에 달했다.

'나쁘다'고 답한 242개 사업장 사측의 인력 과잉 해결 조치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유지'(24%), '비정규직 감축'(19.4%), '정규직 감축'(1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경제 위기에 따른 노사관계의 변화'로는 절반 이상이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호전됐다'는 사업장이 27%로 '악화됐다'는 응답(21.8%)보다 많아 위기극복 차원의 노사협력 기조가 일선 사업장에서 우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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