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온라인 전기버스' 서울시내 달린다

KAIST·서울시, 내달부터 서울대공원서 시범 운행
이르면 2011년부터 서울 시내 버스 전용차선에 KAIST가 개발 중인 '온라인 전기 버스'가 시범 운행된다.

27일 KAIST와 서울시에 따르면 양 기관은 오는 8월 중 과천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 운행 구간(2.2㎞)에 KAIST가 개발한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시범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온라인 전기차를 상암동 월드컵공원,남산공원 등에 확대 적용한 후 내후년부터는 버스 전용차선에 온라인 전기 버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서남표 총장의 제안으로 KAIST가 적극 추진 중인 역점 사업.일반적인 전기자동차는 매연이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지만 배터리의 지속 시간이 짧고 충전이 어렵다. 반면 온라인 전기차는 도로 밑에 매설된 전력공급 장치로부터 자기장을 이용,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집에서 전기 자동차를 타고 나와 전기 공급이 가능한 도로에 들어서면 배터리 대신 도로에서 전기를 끌어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번에 서울대공원 내에 설치되는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온라인 전기버스의 실용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겉모습은 기존 112인승 코끼리열차와 같지만 내부 기관 및 엔진 장치 등은 모두 향후 서울 시내에 설치될 온라인 버스를 기준으로 제작된다. 특히 KAIST는 전력공급 장치와 수신 장치 사이의 간격이 12㎝ 이상 떨어져도 전력 전달 효율을 70% 이상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과속 방지턱 등이 있는 도로에 사용하려면 도로에서 12㎝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전력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지금까지 개발된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전기차와 도로 사이의 간격이 1㎝에 불과했고 전력 전달 효율도 크게 낮았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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