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GM "GM대우, 소형차 기지로 키우겠다"

산은 지원 협상 급물살 탈듯
우량 자산만으로 새로 출범한 미국 '뉴 GM'이 소형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GM대우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레이 영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GM대우는 '뉴 GM'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업부분"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강화되는 연비 규제를 충족하고 소형차 수요 증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그는 "GM대우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을 놓고 산업은행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GM대우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산은도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뉴 GM' 출범을 계기로 산은이 추가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GM대우 지분을 확대하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업은행의 GM대우 지분은 22%다.

프리츠 헨더슨 뉴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뉴 GM은 전보다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회사로 거듭남으로써 경쟁력을 되찾아 공적자금을 2015년 이전에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GM은 이제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험적으로 온라인 경매를 통한 차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헨더슨 CEO는 경영진 개편 윤곽도 밝혔다. 당초 은퇴할 예정이던 밧 루츠 부회장은 회사에 남아 마케팅을 담당할 예정이다. 북미사업 부문을 이끌어온 트로이 클라크 사장은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지역 대표제가 폐지되면서 퇴진하게 됐다. GM대우 사장을 역임한 뒤 현재 아시아 · 태평양 사업 부문을 이끌어온 닉 라일리 사장은 중국 상하이에 계속 머물며 GM 국제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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