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소걸음 투자

[Cover Story]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우울한 분위기 속에 시작한 해였다. 하지만 절반을 보낸 지금 돌이켜보면 지난 상반기의 재테크 성적표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나왔다. 저금리 정책이 낳은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265.6포인트(23.6%)오른 1390.07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덕분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도 26.3%로 뛰어올랐다. 펀드 투자자들도 지난해 겪었던 '반토막 펀드'의 악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집값도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해 상승세 속에서 상반기를 마쳤다.

하반기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투자자들은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우선 코스피지수가 지난 두 달간 1400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국내 경기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지만 3분기부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가계대출 부실을 비롯해 해외의 불안 요인들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주택가격은 시장 자체의 수급 요인 외에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 등 집값 거품을 막기 위한 당국의 규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 머니&인베스팅은 하반기 국내외 경제 및 자산시장에 대한 전망과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을 심층 분석했다. 경제 전망을 놓고 벌이는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의 힘겨루기가 아직 어느 한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의 길을 찾아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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