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 등 使측 최종협의안…勞측 "단 한명의 해고도 안된다" 거부

사측이 26일 제시한 협상안은 976명의 정리해고자 중 200명 범위 내에서 재고용 및 무급휴직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450여명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재부여하는 한편 320여명에게 분사 및 영업직 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퇴직 후 5년이 되는 2014년 말까지 충원 수요가 발생하면 해고 및 퇴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제한적 리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를 통해 최대 450명까지 협력업체 취업 기회도 부여할 방침이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노조 집행부가 막더라도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개개인을 대상으로 이번 협상안 내용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이 정상화되면 쌍용차의 고질적 문제인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얘기를 복잡하게 치장해서 던진 것에 불과하다"며 최종안 수용을 즉각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숨겨진 의도는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폭력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사측 수정안은 지난 18,19일 가졌던 '조건 없는 대화'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단 한 명이라도 정리해고를 강행키로 하는 한 총파업을 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 권한이 제한적이라고 보고,정부 및 산업은행을 향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쌍용차를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한 책임이 있는 정부가 성실하게 노 · 정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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