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지하철 충돌…70여명 사상

한인 피해 아직 없어

미국 워싱턴 D.C.에서 22일 워싱턴 지하철 사상 최악의 사고 발생해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이날 22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워싱턴과 메릴랜드를 연결하는 레드라인 노선의 타코마 역과 포트 토튼 역 사이의 지상구간에서 탈선사고가 일어나 지하철 2대가 충돌해 여기관사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고는 지하철 이용객들이 많은 퇴근시간대에 일어난데다 다친 사람들 가운데 중상자가 2명이 더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열차의 충돌로 6량의 객차가 연결된 차량이 탈선했으며 부서진 객차에 갇힌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사다리 등을 타고 긴급 구조작업을 진행했다.열차가 충돌하면서 한 열차가 다른 열차 지붕위로 올라갔으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때문에 워싱턴과 메릴랜드를 잇는 전철구간 운행이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애드리언 펜티 워싱턴 시장은 이날 사망자 수를 발표하면서 워싱턴 지하철 사상 최악의 사고라고 말했다.워싱턴의 교통당국은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여성 기관사라고 말했다.

교통당국은 "사고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하철이 같은 철로에 동시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은 이번 지하철 사고에서 사망자와 중상자 가운데 한인 희생자나 부상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한편 2년 전에도 워싱턴 다운타운에서 지하철 객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20명이 다치고 터널에 갇힌 승객 60명이 구조된 적이 있다.

인접한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을 연결하는 워싱턴의 지하철은 뉴욕에 비해 객차와 역사(驛舍) 시설이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지만 잦은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지하철 통근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김재홍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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