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신임 국세청장 내정자는…

21일 신임 국세청장으로 내정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브레인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국정 관리 강화와 함께 국세청 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백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을 맡았던 1997년 분과위원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줄곧 MB맨으로 일해 왔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당시 공약 작업에 참여했고, 이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내면서 서울시 정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이어 2006년부터는 이명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중 하나였던 바른정책연구원장을 맡아 학계의 MB맨들을 규합, 정책 개발을 주도했는데 이 때 백 내정자가 관리한 교수가 수백명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10년간의 활동으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 테니스를 함께 즐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정부 출범과 함께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았다.

정치 경력도 갖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대통령 자문 21세기위원회 정책개발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신한국당 서대문을지구당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백 내정자의 전공은 금융이다. 중앙대 경제학과를 거쳐 뉴욕주립대학교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대한투자신탁 사외이사,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 등을 거친 금융 자본시장 전문가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날 백 내정자에 대해 "공정위원장 재임 시 전문성과 헌신적 노력으로 공정거래 업무를 선진화시켰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면서 "국세행정의 변화와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용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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