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것 처럼~"…'3D'에 푹 빠진 IT

IT 업계의 차세대 화두로 3D가 급부상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화면 내 '큐브(정육면체)'로 손쉽게 조작하는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3D TV도 곧 출시된다. 또 '큐브' 수준을 넘어 현장감 있는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술도 국내 중소업체에 의해 개발됐다.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야심작 '제트'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도 3D다. 화면 속 큐브의 6개 면을 활용해 사진, 음악, 동영상, 라디오, 게임 등 멀티미디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조작이 보다 간편해졌으며, 큐브를 돌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옴니아2는 아예 큐브 버튼이 장착된 제품 사진이 유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전자의 글로벌 히트작 아레나폰 역시 큐브를 이용한 3D 기능이 강조됐다. 간편메뉴, 위젯, 전화번호부, 멀티미디어 4개의 그래픽이 초기화면에 나타나고, 사진과 웹페이지 등을 두 손가락으로 확대 또는 축소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TV에서도 3D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안방에서 3D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다음달 말 '3차원 LCD TV'를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같은 크기의 일반 LCD TV에 비해 100만원 가량 비싼 4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격전 장면에서 총알이 시청자 앞으로 날아오거나, 자동차 추격 장면을 볼 때 실제로 차가 돌진하는 듯한 효과를 낸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영화사와 방송사, 게임업체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3D 콘텐츠 보급 작업이 내년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미디어에 따르면 세계 3D TV 시장 규모는 내년 680만대에서 2012년 3120만대로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고 LG전자는 전했다. 그런가 하면 중소업체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세계 최초로 특수안경 없이 3D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LCD를 2006년 개발해 20만대를 일본 히타치에 공급했다. 히타치는 이 LCD를 적용한 3D 입체폰 '우(WOOO)'를 지난 2월 출시했다.

'큐브' 휴대폰이 화면에 깊이감을 더한 수준이라면, 히타치 '우'는 돌출감 있는 3D 입체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차별화된다.

케이디씨는 가수 장나라의 뮤직비디오를 3D로 촬영하는 등 3D 컨텐츠 제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한편 모바일 시장분석기관 로아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터치' 이후 휴대폰 업계의 차기 테마는 '3D'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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