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 시작

南, 억류자 석방촉구..北, 임금 등 인상 재차 요구할듯

남북 당국간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19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시작됐다.이번 회담은 지난 4월21일 `개성접촉'과 지난 11일 1차 실무회담에 이어 남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현안을 놓고 세번째 갖는 회동이다.

김영탁 통일부 상근 회담대표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남북한 대표단은 기조발언을 통해 11일 회담에서 제기된 의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힌 뒤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억류 근로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먼저 설명하게 될 것이고, 아울러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우리 입장, 북측이 제기한 사항에 대한 우리 측의 정리된 입장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오전 회담으로 끝날지, 오후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리 대표단은 지난 번 회담에서 북측이 제기한 사항에 대해 구체적이고 충분한 설명을 하고 거기에 대한 북측 의견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담에서 우리 대표단은 19일 현재 82일째 북에 억류된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주재원 유모씨의 상태 확인 및 조기 석방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개성공단 지도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박철수 부총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11일 회담에서 제시한 근로자 임금 및 토지임대료 인상안 관련 협의를 재촉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 정부는 근로자 임금 및 토지임대료 인상 등 기존 계약 및 합의의 변경을 요하는 것들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북측이 개성공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근로자 숙소, 출퇴근 도로 및 탁아소 건설 등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11일 회담에서 남측은 억류자 문제 해결, 북한 체류자의 신변안전 문제를 협의하는 남북출입.체류공동위원회 설치,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의 해결 등을 제안 또는 요구했다.

반면 북측은 임금 및 토지임대료 인상 외에 계약상 2015년부터 내게 돼 있는 토지사용료를 평당 5~10달러로 산정해 내년부터 납부할 것과 근로자 숙소.탁아소.출퇴근 도로를 건설해주고 공단 노동환경을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대표단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오늘 회담에서 내딛는 발걸음 하나, 쌓는 돌 하나가 남북관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어려워도 항상 길은 있다는 자세를 갖는 한편 국민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을 믿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유현민 김승욱 기자 jhcho@yna.co.krhyunmin623@yna.co.kr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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