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분 약품 중국서 밀반입해 판매

중국인 어학연수생 2명 구속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마약 성분이 든 향정신성의약품을 중국에서 밀반입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국인 첸모(23.여)씨와 왕모(26)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첸씨 등은 지난 2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디아제팜 150g과 알프라졸람 40정 등을 중국 상하이에서 구입한 뒤 가방에 몰래 숨겨 입국해 중국인 1명에게 디아제팜 3.5g을 10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모 대학 어학연수생인 이들은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한국의 클럽에서 이 약을 팔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연락하는 국내 거주 중국인에게 디아제팜을 1g당 10만원씩 받고 팔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첸씨 등은 중국에서 디아제팜 150g을 500위안(한국 돈 10만원)에 샀으며 국내 거주 중국인에게 `효과를 시험해 본 뒤 거래를 계속 하자'며 처음에는 원가격의 3분의 1만 받고 넘겼다"고 말했다.이들은 한국인에게 약을 팔 경우 경찰에 적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중국인만을 판매 대상으로 삼았고 구매자를 직접 만나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약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신경안정제, 진정제 등으로 사용되는 디아제팜 등은 장기간 투약하면 중독, 금단현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구입시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특히 디아제팜은 식욕 부진, 불면증,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고 그 부작용으로 살이 빠지게 해 `살 빼는 약'으로 둔갑돼 유통될 우려가 높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첸씨 등은 이전에도 디아제팜 등을 국제우편으로 받으려다가 적발됐다"고 밝히면서 "이들로부터 약품을 구입한 중국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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