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전업화가의 세계는… 70%가 월수입 150만원 이하

공모전 수상이 '몸값' 올리는 방법
최근 몇 년 동안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가라는 직업의 위상도 높아졌다. 하지만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화가들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의 전업화가들은 형편이 어렵다.

사단법인 한국전업미술가협회(이사장 석종수)에 따르면 한국화 · 서양화 · 조각 등 순수미술 분야의 전업 미술가 1450명 중 순수하게 작품을 팔아서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5%가량,다소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작가를 합쳐도 10% 이내다. 나머지는 배우자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최하층의 생활을 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다. 월수입 150만원 미만이 70%나 된다고 한다. 석종수 이사장은 "한국미술협회 회원 3만5000여명 중 85%는 정확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미술대 졸업생 중 대부분이 일찌감치 다른 길로 가거나 다른 직업과 화가를 병행한다. 전업화가 중에도 작품만으로 먹고 사는 경우는 30%뿐이라는 설명이다.

무명의 화가가 '몸값',즉 작품값을 높이는 방법은 공신력 있는 공모전에서 상을 받거나 전시회(개인전,단체전)에 부지런히 참여하는 것이다.

심사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중앙 일간지가 주최하는 공모전이 경력과 평판을 쌓는 데 유리하다. 또 전업화가의 경우 2~3년에 한 번은 개인전을 하고,그룹전에도 부지런히 참여해야 화랑들이 알아준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지명도가 생기면 작품값이 호당 20만원,100호 작품이면 2000만원을 호가한다. 따라서 전업작가로 성공하려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야 한다고 성공한 미술가들은 설명한다.

석 이사장은 "미대 졸업 후 3~5년만 작품에 전념하면 발표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평판이 쌓이면 나이 들어서는 샐러리맨보다 낫다는 것.화가는 정년이 없고 나이가 들면 대개 작품값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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