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유엔 가자조사팀 지지 표명

조사팀, 6월초 이스라엘 방문 추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유대계 판사인 리처드 골드스톤이 이끄는 유엔 조사팀이 다음 달초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자지구 전쟁범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골드스톤 판사는 20일 오전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나바테넴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그같은 이스라엘 방문 조사 계획을 보고했다고 유엔 유럽본부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직까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방문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정 어려울 경우 이집트를 통해서라도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골드스톤 판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공격과 관련한 공청회를 현지에서 개최할 계획이지만, 이스라엘의 반대로 어려울 경우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우리의 희망은 정식 허가를 받아 이스라엘 남부의 스데롯과 가자를 방문한 후, 서안지구로 가려는 것이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아직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유고와 르완다 전범재판소의 수석 검사를 지낸 골드스톤 판사는 작년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3주간 벌어진 가자지구 전투와 그 전후에 발생한 모든 국제법 위반 사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은 이날 골드스톤 판사가 이끄는 유엔 조사팀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반 총장은 "유엔 조사팀의 작업이 관계 당사자들의 협조를 통해 원만하게 진행돼 국제사회에 책임성에 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골드스톤 판사의 조사팀은 크리스틴 친킨 영국 런던대 국제법 교수와 파키스탄 출신의 히나 질라니 유엔 사무총장 인권보호담당 특사, 데스몬드 트래버스 전 아일랜드 대령 등으로 구성됐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006년에도 이스라엘군 포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9명이 사망했던 가자지구 `베이트 하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남아공의 데스먼드 투투 주교가 이끄는 조사단을 파견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의 거부로 현장 조사를 수행하지 못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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