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에도 초콜릿? 日롯데 성공 눈길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유행하는 초콜릿을 어버이날 선물로까지 적극 마케팅해 성공한 일본 롯데의 마케팅 전략이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가나 밀크 초콜릿을 '어머니 날'(5월 둘째 일요일)에 선물하도록 하는 감성 마케팅 전략으로 최근 일본 초콜릿시장에서 최강자 메이지제과를 제쳤다.일본은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별도로 마련돼있다.

판 형태로 만들어진 초콜릿의 일본 내 시장규모는 약 4천200억엔(약 5조3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를 메이지제과와 롯데제과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메이지제과의 밀크초콜릿은 1926년 첫 발매돼 오랫동안 톱 브랜드를 지켜온 상품으로, 일본 내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이에 비해 롯데 가나 초콜릿은 1964년 첫 발매된 제품으로 메이지에 비하면 연륜이 짧은 제품이다.

롯데 측은 초콜릿 수요를 늘리기 위해 밸런타인데이에만 편중된 판촉전략에서 벗어나 2001년부터 어머니 날에 맞춰 소매점의 진열대를 전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TV 광고를 시작하는 등 대대적 판촉 전략을 전개해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가나 밀크초콜릿의 4∼5월 판매 신장률이 2001년보다 6배 이상 늘고 올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특히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판매 동향에서는 가나 밀크초콜릿이 26.1%의 점유율을 보이며 메이지 밀크초콜릿의 점유율(24.2%)를 넘어섰다.

코트라는 롯데의 이런 성공 비결로 초콜릿을 어머니와 자식을 이어주는 감성적 유대 매개체로 자리잡게 한 점을 꼽았다.

밸런타인데이에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매개체인 초콜릿을 어머니의 날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다.코트라는 아울러 "최근 원재료 가격이 올라 경쟁업체가 가격을 올리고 있음에도 전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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