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중…내일 시진핑 부주석과 첫 회동

시 부주석, 취임후 한국측 지도자와 첫 만남

중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베이징에서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처음으로 회동한다.4일 주중 한국대사관과 김 전 대통령측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5일 오후 시진핑 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한·중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 6자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시 부주석이 한국측 지도자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한 시 부주석은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 100인에 포함됐고 지난해 6월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도 면담한 바 있다.외교 소식통들은 김 전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시 부주석과의 면담이 이뤄진 것은 중국이 김 전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한 공로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중국 정부가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1개동을 숙소로 제공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방중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8일까지 4박5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김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퇴임 후 세번째로, 지난해 10월 선양(瀋陽)을 찾은 지 6개월여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방문기간 시 부주석 외에도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 량원창(楊文昌) 인민외교학회장, 류수칭(劉述卿) 전 인민외교학회장 등 고위지도자들을 만나 동북아 문제, 6자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갖는다.

이번 방문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의원, 최경환 비서관 등이 동행하고 있다.한편 시진핑 부주석은 연내에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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