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男 추정환자 계절독감 이유는

정부는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는 57세 남성 추정환자에 대해 2일 계절인플루엔자인 A(H3N2)형으로 확인돼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앞서 1일 같은 자리에서 이 추정환자가 H1형도 H3도 아니기 때문에 추정환자로 분류했다고 발표했다.하루만에 H3에 대한 검사 결과가 달라졌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같은 의문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방법과 검사부위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처음 남자 추정환자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의 HA유전자의 일부를 지난 시즌 유행한 계절인플루엔자 유전자와 비교했다.이 비교에서는 이 남자의 유전자가 A형 인플루엔자이긴 하지만 이미 알려진 계절인플루엔자 유전자와 다른 '알려지지 않은 A형 인플루엔자'로 나왔다.

당국은 이에 따라 이 남성을 추정환자로 분류했다.

또 이 남성이 스스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했다"고 밝힌 것도 추정환자로 관리한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HA(헤마글루티닌) 유전자를 일부 분석한 결과 정체 불명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점과 이 사람의 직업 이력 때문에 추정환자로 분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이 추정환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의 '매트릭스 유전자'(Mx)를 검사한 결과 이미 밝혀진 인플루엔자A(H1N1)과는 다른 H3N2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종류를 구분하는 HA와 NA가 바이러스 외부 표면을 결정하는 유전자인 반면 Mx는 바이러스의 내부 형태를 정하는 유전자다.매트릭스 유전자 역시 바이러스마다 차이가 있다.

즉 통상적으로 검사하는 부위가 아닌 바이러스 내부를 결정하는 매트릭스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신종인플루엔자와 다른 계절인플루엔자의 일종으로 확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배양 검사 등 추가 검사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이종구 본부장은 "매트릭스 유전자 검사결과를 통해 계절인플루엔자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추가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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