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배구선수의 세계‥키 크고 일찍 시작해야 유리

女 연봉 보통 3~4천만원선
배구선수의 삶은 발목과 무릎에서 시작한다. 대부분 선수들이 초등학교 4,5학년 때 운동을 시작하는데 담당 코치들이 발목과 무릎을 만져보고 '될 성싶은 나무'를 고른다.

발목이 가늘거나 무릎이 상대적으로 말랑해 성장판이 열려 있는 아이들이 주목 대상이다. 선수의 키가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배구의 특성 때문이다. 요즘은 엑스레이로 손목의 성장판을 찍어 키가 클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도 있다. 배구는 또 다른 구기 종목보다 일찍 시작해야 빛을 볼 수 있는 운동이다. 공격과 수비 동작의 난이도가 높아 오랜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범찬 대한배구협회 경기부장은 "중학교 2학년만 지나도 배구를 시작하기에 늦다"고 말했다.

현재 등록된 전국 초등학교 배구선수는 남자 44개팀 427명,여자 35개팀 371명.그러나 고교팀 선수는 남자 27개팀 327명,여자 14개팀 163명으로 초등 팀의 절반 수준이다. 고된 훈련과 합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키가 크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다. 여자배구의 경우 지난해 20명이 입단 테스트를 보고 15명이 프로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팀 내 주전 경쟁이 치열해 그중 절반 이상은 경기장에도 한번 못 서고 3년 안에 선수생활을 접는다.

현재 프로배구의 남자선수는 7개팀에 106명,여자선수는 5개팀에 78명.선수들의 연봉은 실력에 따라 편차가 크다. 스타급 선수들의 연봉은 1억원대로 여자배구 선수 중 가장 많은 김연경 선수의 연봉은 1억2200만원,지난해 자유계약 선수였던 한송이 선수(흥국생명)는 이적료를 합쳐 1억5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들의 절반도 못 받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연봉 2500만~4000만원 정도를 받는 선수가 가장 많다"고 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