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이란 美기자 '실형' 보도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해 정식 재판 회부 방침을 밝힌 가운데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25일 이란이 최근 재판에서 미국 기자에게 간첩혐의를 적용, 실형을 선고한 사실을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이란이 18일 지난 1월에 체포된 미국 기자에게 8년간의 징역형을 언도했다"며 "판결문에 의하면 지난 6년간 이란에서 기자활동을 하다가 2006년에 기자활동 자격을 박탈당한 그는 그 후에도 비법적으로 이란에 체류하면서 미국 정탐기관을 위해 간첩행위를 감행했다 한다"고 논평없이 짤막하게 전했다.북한 매체가 지난 1월 발생한 이란당국의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에 대해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전날인 2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여기자의 재판 회부 방침을 밝힌 점을 의식해 '닮은 꼴'인 이란 여기자 사건을 뒤늦게 보도한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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