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행정체제 개편' 강력 비판

李 대통령, 한나라당에도 '쓴소리'

김문수 경기지사가 16일 행정체제 개편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그는 이날 서울 내자동의 한 식당에서 행정안전부 출입기자들과 만찬을 갖고 "현재의 도 단위는 고려시대에 생겨 1천년이 넘은 것으로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에서도 없어지지 않았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바쁜 이 시기에 왜 (도 폐지와 같은)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역행정체제 없이 중앙정부에서 기초행정체제로 바로 이어지는 나라는 도시국가밖에 없다"며 "(도 폐지는) 황당한 얘기"라고 했다.

다만 "대전과 충남,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 부산.울산.경남 권역이 통합하면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비리 의혹 등 현안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권력을 분산시키지 않고선 절대 행복한 대통령이 나올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권력이 집중돼 주체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 시 보수주의자는 더 따뜻한 가슴을 갖게 되고 급진주의자는 이성적.합리적 사고를 하게 돼 역사적으로 위기 때마다 접점을 찾았다"며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 대통령은 통합의 힘이 약하고 정치를 싫어하고, 여당인 한나라당도 웰빙당이어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지사는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뇌물 문제가 불거진 것은 노후문제 등을 위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공공기관 이전과 같이 대못을 박아놓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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