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투자'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은

`박연차 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G사는 영상콘텐츠 및 자막 제공 서비스 업무를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13일 G사 홈페이지와 실리콘밸리 업계 등에 따르면 G사 대표 호모씨는 서울대를 졸업한뒤 건호씨와 함께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왔으며 2007년 6월께 영상콘텐츠 벤처기업 G사를 창립, 새로운 개념의 UCC 사이트를 목표로 한 `비키'(Viikii)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G사는 비키 프로젝트에 대해 "인터넷 유저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키 프로젝트는 호씨의 부인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교육공학 석사 등을 이수한 문모씨의 아이디어로 출발했으며 G사는 현재 전 세계 인기 동영상콘텐츠를 50여개국 언어로 번역, 자막을 붙여 제공하고 있다.

호씨는 지난해 실리콘밸리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베타테스터 자료가 10만 문장 정도 쌓였다"며 "유튜브와 위키피디아를 합친 콘셉트의 웹사이트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비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G사는 본사를 미 실리콘밸리 지역인 팔로알토에, 마케팅 본부를 팔로알토 남쪽 인근 지역인 서니베일에 두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기재하고 있으나 정확한 주소나 전화 연락처는 공개돼 있지 않다.

G사는 지난해 6월 비키 마니아 양성 전략이라는 계획을 세워 인턴 및 모니터 요원 모집을 공고했으며 당시 공고문 내용에는 사원들 이 재택 근무하고 온라인 업무 보고를 하도록 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이메일과 블로그 등만이 공개돼 있어 재택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팔로알토 등지의 본사 및 마케팅 본부를 위한 특정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호씨는 또 스탠퍼드대 MBA 재학 당시 운영했던 개인 게시판을 통해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 6명을 소개했으며 이중 노건호씨의 이름과 사진이 공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 한 관계자는 "호 씨가 벤처기업을 세우면서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가들과 친분과 연계를 맺어왔을 수는 있으나 창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점에 비춰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사의 본사가 특 정 사무실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통상 온라인 벤처기업들이 특정 건물을 사무실로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한국계 청년 벤처기업가의 조직에 호씨가 적극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