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혈액 3명에 수혈

에이즈 발병은 없어.."출고 원인 조사 중"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혈액이 4년 전 환자 3명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혈액안전 감시시스템을 이용한 재검사에서 2005년 1월 대한적십자사에서 출고한 혈액(400cc)이 HIV 양성임을 확인했으며, 암환자 2명과 결핵 환자 1명이 이 혈액을 수혈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들 환자 3명은 모두 6개월 이내에 지병으로 사망한 만큼 수혈에 따른 에이즈 발병은 없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에이즈는 HIV 감염 이후 8~10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이 혈액은 당시 HIV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정상 혈액으로 유통됐으나 이번 재검사에서 HIV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뒤늦게 HIV 감염 혈액임이 밝혀진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에이즈 감염 혈액이 걸러지지 않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르면 2주 내로 조사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본부 관계자는 "판독 오류 등 검사 과정상의 실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시 잠복기에 검사를 받은 혈액이거나 효소면역검사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