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모집 수수료 과다경쟁

月보험료 9배까지 지급…수익 악화
보험사들이 월 보험료의 최고 9배에 달하는 모집 수수료를 독립대리점(GA)에 주는 등 보험 모집에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이 선지급된 수수료로 인해 일부 보험사는 지급여력이 급락하는가 하면 보험이 해지될 경우 미리 준 수수료가 회사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LIG손보,동부화재,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2월 수정당기순이익(당기순이익+비상위험 준비금)은 805억원으로 전년 동월 및 전월에 비해 모두 26%씩 감소한 것으로 보험업계와 하이투자증권이 추정했다. 이는 민영의료보험 등 장기보험 신계약이 늘면서 신계약비(모집 수수료)로 내준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5개사의 신계약비를 포함한 판매비는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43.3%나 뛰었다. 특히 현대해상은 78.7%,메리츠화재 59.0%,LIG손보는 54.8%나 치솟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를 통한 판매가 늘면서 선지급한 수수료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A를 통한 장기상품 판매는 지난해 4분기 120억원에서 올해 1월 127억원,2월 147억원으로 증가했다. 3월엔 307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는 지난달 25일 이후 GA에서 판매한 계약에 대해 가입을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GA에 대해 수수료를 지급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GA를 통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세 만기,입원의료비 1억원,통원의료비 50만원 등 보장을 확대한 데다 선지급 수수료를 높여준 데 따른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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