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폐하, 아이팟 대령이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만났다.

장소는 수선화가 가득한 정원을 내려다보도록 설계된 버킹엄궁의 여왕 개인 응접실. 두 강대국의 상징적 인물들이 만난 자리인 만큼 옷차림에서부터 음식까지 모든 게 관심을 끌었다. 정작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의례적인 대화는 뒷전으로 밀렸다.영국 여왕은 남편 필립공과 함께 분홍빛 드레스 차림으로 오바마 내외를 맞았다. 영국 여왕과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는 모두 진주 목걸이로 멋을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팟을 선물로 준비했다. 여기엔 2007년 여왕의 미국 방문 동영상을 담았다. 올해로 73세를 맞은 여왕은 인터넷은 물론 아이팟 사용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왕은 답례로 자신의 서명이 담긴 초상화를 건넸다. ‘첨단’과 ‘전통’의 맞교환인 셈이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11명의 미국 대통령들과 만난 셈이 됐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