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진 "박연차 돈 받은 것 없다"

박 진 "축사 해달라 부탁한 사람은 천신일"
박연차 "원망스럽겠지만 내 탓하지 마시오"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은 29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달러화로 수천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받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과 대질 심문을 했다"면서 "조사받을 것은 다 받았고, 지난해 3월 베트남 국회의장이 방한했을 때 행사에서 축사를 한 게 전부"라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박 회장은 조사에서 자신이 돈을 건네줬다고 일방적으로 우기고, 나는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받을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라며 "난생 처음 보는 사람한테 공개된 장소에서 어떻게 돈봉투를 받을 수 있느냐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박 회장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또 "나에게 축사를 해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박 회장도 아니고,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라며 "천 회장이 `박 의원이 외교통이니 베트남 국회의장에게 좋은 축사를 해주면 나라에 좋은 일이 아니냐'고 해서 간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는 "그런데 하필이면 그 곳에서 박 회장을 처음 만나 이런 악연이 생긴 것"이라며 "이게 무슨 악연이냐. 그 다음에는 박 회장하고 본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조사 당시 박 회장이 진술을 하던 중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박 진 의원, 내가 원망스러울텐데 미안합니다.

내 탓하지 마시오'라고 하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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