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정당 대표 차기 외무장관 된다

중동 평화에 암운…쿠웨이트 내각 총사퇴
[한경닷컴]이스라엘의 차기 외무장관에 극우정당 대표가 선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평화협상이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이스라엘의 차기 총리 지명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당 당수가 15일 극우 민족주의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 연립정부(연정) 구성에 가조인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극우 정치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베이테누당 대표가 차기 외무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커져 국내외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베이테누당에는 외무장관외에 관광장관 국가안보장관을 포함한 총 5개 장관직이 분배됐다.리쿠드당과 베이테누당은 중도 정당인 카디마당의 연정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카디마당을 포함한 대연정 가능성은 희박하다.치피 리브니 카디마당 대표가 팔레스타인과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제안한 두 국가 해결방안을 네타냐후 총리 지명자가 거부하고 있어서다.따라서 네타냐후 총리 지명자는 120석의 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총선에서 카디마당(28석) 리쿠드당(27석)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베이테누당(15석)과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네타냐후 총리 지명자는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11석)과 연정을 논의할 예정이며,앞으로 군소 극우정당과 함께 이달말까지 보수연정을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리베르만은 지난 총선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서약을 하지 않는 이스라엘내 아랍계 주민에게는 투표권이나 공무담임권 등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아랍계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세계 7위 산유국인 쿠웨이트에서는 16일 의회와 내각 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내각이 총사퇴했다.내각 총사퇴는 지난 해 3월과 12월에 이어 세번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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