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에쿠스 신차 발표장에 쏠린 시선

남궁 덕 부장 nkduk@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지난주 에쿠스 신차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조석래 전경련 회장,이상득 의원 등 정 · 재계의 거물들이 자리를 함께해 축하했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시종 싱글벙글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신차는 연구개발(R&D)과 투자의 산물입니다. 때문에 베스트 셀링카로 성장해주길 학수고대하는 게 현대차만은 아니지요. 한 배를 탄 부품업체 등도 간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잘 팔려 나갈수록 일자리가 덩달아 생겨나는 것은 당연지사죠.

같은 날 삼성경제연구소는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약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놔 현대차 경영진을 고무시켰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도요타와 혼다,닛산 등은 글로벌 불황의 충격파로 점유율이 낮아지고 미국 GM과 포드는 선두 그룹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산업 구조재편 과정에서 도약할 업체로 현대차 외에 독일 폭스바겐과 BMW,이탈리아 피아트,중국 디이 및 둥펑자동차를 꼽았습니다. 이들 업체는 신차 수요 급감에 따른 판매 위축 등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다변화한 판매시장,다양한 제품 라인 등 위기 대응 능력이 커 약진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기업을 격려하기 위한 '아전인수' 해석이 아닌 나름대로 납득할 만한 보고서라는 생각입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주식투자는 미인투표"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시장 참가자의 생각이며,일반적인 투자자의 생각을 따르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종목이 '미인주'에 등극하게 됩니다.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기업 체질을 바꾼 현대차에 관심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금융 쓰나미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이제 서서히 반전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금융위기가 해소되고 소비가 되살아나면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미인주 후보가 현대차뿐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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