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미사일 요격능력 낮아"

前CIA관리 "北, 美와 양자대화 노림수"

미국의 현재 탄도미사일방어체제(BMD) 능력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인공위성 또는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이에 대한 요격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아트 브라운 미 중앙정보국(CIA) 전 아시아담당 책임자가 주장했다.브라운은 12일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은 위성발사 형식으로 3∼4주일 이내에 미사일을 분명히 쏠 것"이라며 "4월 4∼8일이 북한의 정치적 기념일과 겹친다는 점에서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인공위성 격추는 `전쟁 행위(act of war)'이고 실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미국의 능력이 매우 낮다"면서 "미국은 분명히 미사일이나 인공위성을 요격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을 실제 격추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은 매우 낮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목표물에 대해 실질적인 BMD실험을 한 적이 없고 이제까지 모든 실험은 목표물의 이동경로와 타이밍, 특징 등에 관해 사전에 완벽한 정보를 갖고 이뤄졌다"고 말했다.그는 "그러한 실험조차 때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나의 개인적 견해는 우리가 시도한다면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은 또 "북한의 미사일이 성공하면 미국에 우려와 긴박감을 고조시킬 것이고 이는 처음으로 북한 미사일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이런 위협을 줄이기 위해 양자협상을 강력하게 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무부는 북핵 6자회담을 제치고 북한에 평화조약과 영변 핵시설 동결, 대포동 2호 실험 중단을 포함하는 더 큰 협상을 제시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것은 반드시 한국의 이해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한국은 이런 양자 대화의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과 지금 매우 진지한 대화를 원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런 (한미) 대화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양자협상을 한국 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시도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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