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증가…재무건전성 '카드위기' 수준 추락

상의, 소비위축 악순환 우려
부채 증가로 국내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2003년 신용카드 위기 때 수준으로 악화,소비 위축 악순환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통계'를 분석한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05년 이후 가계 부채 규모가 커지고 실질 이자 부담도 높아지면서 가계소비 여력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46.5%로 신용카드 위기가 발생했던 2002년(46.5%),2003년(45.0%) 수준까지 높아졌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 등이 하락하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주된 요인이다.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작년 3분기 149%에 달해 신용카드 부실사태가 심각했던 2003년(129%)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문제가 저소득 계층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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