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간부들 "회식때도 茶만 마신다"

'취중회견' 재무상 낙마에 禁酒 바람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차만 마셨다. "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주요 계파 간부들이 지난 19일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겸한 모임을 가졌지만 반주 한 잔도 곁들이지 않았다고 도쿄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전 재무상이 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끝나고 나서 취중 기자회견을 했다가 국민적 비난을 받고,결국 사퇴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만찬 모임은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과 자민당 내 각 계파 사무총장이 모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소 다로 총리 비판과 나카가와 전 재무상 사퇴 등으로 인한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자리였다. 보통 이런 모임은 반주를 곁들이면서 건배 제의가 이어지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은 사정이 달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복요리도 있었지만 차만 마셨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술은 마시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은 일찍 자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모임은 당 안팎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듯 모임 시작 40분 만에 돌아간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카가와 전 재무상의 취중 회견에 동석했던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총재는 술을 마시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술이 약해 주스만 마셨다"고 답변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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