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목 좋은 점포…단골 만드는 비법…창업! 뭐든지 물어보세요"

한경 자영업지원센터 개설
창업컨설팅~폐업지원까지 자영업자 애로사항 해결

돼지고기와 낙지.이 두 가지를 섞어 전골을 만든다면 어떤 음식이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다지 맛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이 두 가지를 섞어 전골을 만들어주는 식당이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를 나와 8분 정도 걸어가면 육교 옆에 있는 '우묵배미'라는 곳이다. 바로 이 식당에서 돼지고기와 낙지를 섞어 판다. 한가한 시간에 이 식당에 가면 일단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공간이 너무 넓다. 서울 외곽인데 25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대로변인 데다 은행지점 자리였던 이곳에 들어선 이 식당에는 단체고객이 아니면 손님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식사시간에 맞춰 이곳에 가면 이런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연히 알게 된다. 도저히 손님이 없을 것 같은데 빈 자리가 하나도 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먼저 이 식당을 경영하는 신금순 사장은 돼지고기와 낙지에서 우러나는 떠름한 맛을 잘 익은 김치를 넣어 중화시켜 완전히 색다른 맛을 내는 전골을 개발해냈다.

또 신 사장은 커다란 식당의 운영 방식을 시스템화했다. 식재료를 사오는 과정부터 요리 방식,대금 계산,고객 관리,설거지까지 시간과 진행 경로 등을 컴퓨터로 프로그램화해 경비를 줄였다. 그 덕분에 일반식당에 비해 종업원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최고의 식재료를 쓰지만 구입 비용도 적게 든다. 고객관리도 시스템화했다.

이처럼 식당도 과학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신 사장은 한국에선 보기 드문 창업학 박사다. 전공분야는 자영업 창업이다. 그는 11개의 창업 관련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신 사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3년 전 이 식당을 개업했다. 당시 주변에선 석 달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소나 품목이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곧 망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그런 예측은 빗나갔다. 불경기에도 우묵배미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신 사장은 최근 식당 운영 외에 자영업 컨설팅을 새로 시작했다.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묵혀버리기엔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매주 3개 자영업체를 찾아가 컨설팅을 해주고 대학에서는 소자본창업 강의도 한다.

요즘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자영업컨설턴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여성창업대학원(원장 양혜숙)은 올 들어 창업 대행 실적이 1000건을 넘었다. 예비창업자들이 목 좋은 점포를 구하지 못해 걱정이라면 점포 매매 전문가인 양 원장(yyhs1@naver.com)에게 문의하면 좋다.

이처럼 자영업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는 여건을 고려해 한국경제신문은 한국자영업종합지원단(회장 최재희)을 새로 결성했다. 이 지원단은 한경 중소기업연구소 안에 자영업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국 자영업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준다. 한경 자영업종합지원센터는 오는 3월부터 △자영업 창업컨설팅 △폐업지원 △영업개선교육 △프랜차이즈화 △자영업전문가 양성 △소상공인 조사연구 △자영업 성공 사례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 사업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예비창업자 △폐업을 계획 중인 사업자 △구조조정 대상자 △사업전환 계획자 △적자 탈출을 바라는 자영업자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 △자영업컨설턴트로 활동하기를 원하는 사람 등이다.

한국자영업종합지원단은 국내 최고의 컨설턴트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컨설턴트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컨설턴트와 활용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는 한경 중소기업연구소(02-360-4072)로 문의하면 된다.

최재희 회장은 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자영업컨설턴트를 양성하는 사업을 직접 담당하기로 했다. 사무국장을 맡은 임경수 스타트컨설팅 원장은 창업교육기획 도소매업컨설팅 자영업정책연구 분야 전문가다. 임 국장은 이미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발주한 중소기업맞춤정책시스템을 개발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정극재 이지플랜컨설팅 대표는 중소기업청 자영업컨설팅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사업 타당성 분석 부문에서 앞서가는 전문가다. 이미 아세아산업개발 등 50여개 중소기업에 대해 사업계획을 수립해주고 타당성을 분석해주는 업무를 했다.

이와 함께 △윤태용 F&B창업연구소 소장(외식실무) △최성웅 호원대 교수 (조리기능장) △김홍필 대구보건대 교수(호텔조리실습) △박민구 맛깔컨설팅 대표(창업 점포활성화 컨설팅) △고경진 고경진창업연구소장(폐업실행전략)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대표(점포경영 창업닥터) △조성옥 키라푸드연구소장(메뉴개발) △김나위 큰나무서비스아카데미 대표(고객만족경영 교육) △장재남 프랜차이즈사업연구원장(프랜차이즈) △최재봉 연합창업지원센터 소장(외식실무) △오상원 DBM 이사(재취업 창업) △배금진 세라하우스 원장(도예공방 창업)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치구 한경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