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여개 정보기관 英 대상 첩보 활동"

러시아와 중국이 영국에서 가장 활발한 첩보활동을 벌이는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외에도 영국을 첩보활동의 최우선 대상으로 지목한 타국 정보기관이 20개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영국 육군정보국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내에서 첩보활동을 진행 중인 나라로 이란, 시리아, 북한, 세르비아 등을 꼽으며 전통적으로 영국의 동맹국인 유럽연합의 프랑스, 독일 등도 포함돼 있다고 7일 보도했다.영국 관청가인 화이트홀에 있는 육군정보국이 지난달 정부 기관에 배포한 보고서에 따르면 첩보원들은 영국의 군사, 광학, 통신, 유전공학, 항공기 산업 등에 관한 기밀을 빼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알-카에다 등의 공격에 집중하다 보면 전통적인 첩보전의 위험에 대해 잊기 쉽다며 "국제 테러가 주된 위협으로 보이더라도 상존하는 다른 위협에 대해서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의 이익에 반하는 첩보활동의 위협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의 첩보활동이 정치.군사 정보의 수집을 대상으로 했다면 오늘날 첨단기술의 시대에서는 새로운 통신기술, 정보기술, 유전공학, 항공, 레이저, 광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분야가 대상이 되고 있다.

최소 20개국의 정보기관이 영국 내에서 어느 정도의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으로 러시아는 냉전이 끝난 이후에도 런던에 파견하는 첩보원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화이트홀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나 이란 같은 나라가 소프트웨어를 훔쳐서 7년 가량의 연구.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면 그들은 주저 없이 훔칠 것"이라며 우방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영국을 대상으로 산업. 정치 첩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영국 하원의 패트릭 머서 대테러 소위원장은 "영국은 많은 최첨단 기술의 선두에 있으며 이 기술들은 우리 동맹국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관심을 끌만한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가 첩보전에 대한 대응이 전통적으로 영국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여온 나라들에만 집중돼 있어서는 안된다는 적절한 경고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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