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에 사과편지 보낸 브라운 英총리

"신발 투척사건 엄정 처리" 밝혀
"원자바오 총리의 케임브리지대 강연이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신발 투척 사건 발생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원 총리가 최근 런던 케임브리지대 강연 도중 신발을 투척당하는 봉변을 당한 것과 관련,원 총리에게 사과 서한을 보냈다. 브라운 총리는 서한에서 신발 투척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원 총리의 유럽 순방과 양국 간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케임브리지대 강연이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말도 덧붙였다. 앨리슨 리처드 케임브리지대 부총장도 원 총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나쁜 기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원 총리의 방문이 큰 영광이었으며,신발 투척 사건에 대해 심심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원 총리 강연 도중 한 청년이 "이것은 수치다. 어떻게 대학이 이런 독재자에게 창녀처럼 굴 수 있느냐"고 고함친 다음 자신의 검은색 운동화를 벗어 원 총리를 향해 던진 사건이 일어난 뒤 외교부를 통해 영국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앞서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의 과도한 저축률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주범이라고 자신이 말했다고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사가 잘못된 것이었다는 성명서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보냈다. FT가 이 기사를 내보낸 이후 중국은 언론과 관료의 입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주범은 미국의 과소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폴슨 전 장관은 성명서에서 "나는 늘 미국의 잘못되고 낡은 규제 구조 등의 문제를 지적해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미 · 중 간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계속 중요할 것"이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보도보다는 직접적인 의사소통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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