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살해범 추가 범행 확인…끝은 어디?

여죄 확인 '경악'..우려가 현실로


군포 여대생 납치살해범 강호순(38)이 경기서남부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부녀자 실종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사건 수사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경악했다.강 씨의 범행 의혹이 제기되는 부녀자 실종 사건은 아직 더 남아 있어 과연 강 씨 범죄행각의 끝이 어디인지 주민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9일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강 씨의 축사에 있던 트럭에서 압수한 옷 소매에 얼룩으로 남아있던 체액(또는 혈흔)의 DNA가 지난해 11월 9일 당수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주부 김모(48) 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옷 소매의 얼룩은 강 씨가 실종된 김 씨와 어떤 형태로든 접촉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로 경찰은 아직 귀가하지 않는 김 씨가 살해됐다고 보고 강 씨를 상대로 살해 혐의를 추궁하고 있다.군포에서 실종된 여대생에 이어 김 씨까지 강 씨의 범죄에 관련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기서남부 지역에서 2년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한 6건 가운데 나머지 4건의 부녀자 실종 사건도 강 씨의 범행일 것이라는 심증이 더욱 커졌다.

특히 3년전 강 씨의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안산시 본오동 다세대주택 화재 역시 강씨의 방화에 의한 사건일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주부 김 씨의 실종사건도 강 씨의 소행으로 밝혀진 것을 보면 나머지 군포 화성 수원 안산에서 발생한 부녀자 실종 사건도 강 씨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이어 "강 씨가 최근 군포 여대생 범행 때 현금인출기 CCTV에 모습을 드러내며 단서를 남긴 것은 대담성이 극에 달했던 것"이라며 "몇년간 범행에서 경찰의 수사망에 잡히지 않자 수사를 조롱한 욕구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이우성 기자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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