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초대석] 이용구 해외건설협회 회장

부동산초대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몇 년간 사상 최대 수주 기록을 세우며 우리 수출산업의 효자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건설현황과 올해 수주 전망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 도움말씀 위해 대림산업 회장이시면서 해외건설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 이용구 협회장께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1. 2008년 해외건설 수주 누계가 3천억불을 돌파했다고 들었는데, 먼저 최근 수주동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해외건설이 중동과 아시아지역의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인 확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07년 398억불을 수주한 데 이어 '08년에도 476억불을 수주하여 연간 수주 최고금액을 경신하였으며, 해외진출 43년 만에 해외건설 수주누계 3,000억불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의 해외건설 수주는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거 단순 도급형 토목?건축 공사 위주의 수주가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종으로 바뀌었으며, 토목?건축 부문에서도 초고층건물, 교량, 터널, 항만 등 후발 개도국 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고난도 공사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해외건설 수주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들의 주력시장인 중동지역에서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대형 플랜트와 인프라개발 프로젝트의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2. 지역별로는 어떻습니까? 역시 중동지역이 큰 힘이 됐죠? 그렇습니다. 작년 우리 업체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272억불로 전체 수주금액의 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최근 중동 지역은 '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고유가로 재정수입이 증가하면서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와 같은 GCC 6개국의 외화자산 규모가 2조불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일머니가 정유공장, 발전소, 담수공장, 석유화학공장과 같은 플랜트 확충과 각종 인프라 건설에 투입되면서 발주물량이 급증했고, 중동지역에서 선진국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 업체들의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도 작년에 147억불을 기록했는데요, 과거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가 '80년대에는 중동, '90년대에는 아시아, '00년대 이후 다시 중동으로 이동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양 지역에서 고르게 수주가 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의 신흥시장 개척노력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칠레와 엘살바도르의 발전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중남미에서의 수주가 전년도에 비해 일곱 배 이상 증가한 25억불을 기록하였습니다. 3. 2008년 수주실적을 보면 토목이나 엔지니어링 분야의 약진이 돋보이는데요. 공종의 다변화로 해석할 수 있을지요?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공사 위주로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08년도 전체 수주금액의 56%인 268억불 정도가 플랜트공사인데요, 이것은 고유가를 기반으로 한 중동지역의 플랜트공사 발주물량 증가를 주요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다행히 '07년부터는 그동안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주가 저조했던 토목, 건축 부문에서도 대규모 공사의 수주가 증가하여, '08년에는 전체 수주의 39%에 해당하는 186억불 수주했습니다. 조선소나 초고층빌딩, 교량, 공항과 같이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와 신도시개발과 같은 부동산개발 사업에 진출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우에는 이제 막 해외진출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시장에서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우리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03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해외건설이 지역적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공종 측면에서도 앞으로 꾸준히 다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기업별로는 어떻습니까? 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한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지금까지 대기업을 위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수주금액의 대부분이 상위 몇 개사가 차지해 왔고, 이러한 현상은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08년에도 현대건설을 비롯한 상위 10개사가 전체 수주금액의 67%를 수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중소건설업체들의 관심은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가 시작된 4∼5년 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과거 30∼40개사에 불과하던 신규 해외건설업 신고업체 수가 매년 수백 개에 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소건설업체의 수주금액은 몇 년 전까지 연간 10억불 내외에 그쳤었는데요, '07년에는 67억불을 수주했고, 작년에도 71억불을 수주하여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 이 처럼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최근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최근 몇 년간 고유가로 인해 중동시장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에서 인프라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국내 건설시장 침체 장기화도 우리 업체들의 관심을 해외로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증가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그동안 국내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던 엔지니어링업체들의 해외진출도 크게 증가하여 최근에는 계약금액은 작지만 전체 수주 건 수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해외 진출 시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6.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산되면서 해외건설 수주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요. 2009년 해외건설시장과 수주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요즘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경제 각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온 건설업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더욱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해외건설은 중동의 산유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고, 금융경색의 영향을 직접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개발형사업의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수주가 급감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내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앞으로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09년 우리 업체들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400억불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것은 한동안 건설업체들의 수주활동이 중동 산유국과 같이 정부재원이 안정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예상에 따라 수주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외국업체와의 경쟁이야 피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우리 업체간 지나친 경쟁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무리한 수주경쟁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과거의 과오를 다시 되풀이 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7. 정부도 해외건설 지원약속을 했는데, 가장 중점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정부는 해외건설산업을 고부가가치의 국가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06년 4월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진출상담과 인력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08년 7월에는 국토해양부를 포함한 5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해외건설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개별기업이 수행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시장다변화 지원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초기 리스크가 높아 선투자에 대한 부담이 높은 미개척 신시장에서의 수주활동을 정부나 협회가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중소업체나 엔지니어링업체들을 건실한 해외건설업체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확대해야 합니다. 해외건설협회와 같은 전문기관이 고급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업체의 수준에 맞는 컨설팅을 통해 신규 진출에 따르는 리스크를 줄여주어야 합니다. 끝으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해외건설 수주확대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수출입은행이나 수출보험공사의 해외건설금융을 확대하여 모처럼 맞은 호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8. 협회의 2009년 활동계획과 건설업체에 대한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건설도 보증발급 애로나 경쟁심화 등 대내외적으로 진출여건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협회는 수주지원체계를 재정비하여 외형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수익성을 제고하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사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중동과 같이 정부재정이 탄탄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업체간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업체와 함께 지혜를 모아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의 전문가 상담기능을 확대하여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엔지니어링사들을 위한 지원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등의 거점지역에 현지 사무소 개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 해외건설산업도 주요 시장에서 발주물량 축소가 예상되는 등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업계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몰고 온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겠습니다. 마침 정부에서도 해외건설산업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도 건설업체들을 위한 폭 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의 수주활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어느 때 보다 힘든 경제여건인데요, 우리 해외건설이 이 난국을 타개하는데 효자산업으로 많은 기여를 해 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도움말씀에 이용구 해외건설협회 회장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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