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XJ슈퍼V8‥가속 페달 살짝 밟아도 힘 넘쳐

시속200㎞ 넘어도 안정감 탁월

재규어의 모토는 '아름답고 빠른 차'(beautiful&fast car)다. 이 모토를 가장 잘 구현한 차가 XJ 슈퍼 V8이 아닌가 싶다. 재규어가 작년에 선보인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으로 대표 모델인 XJ에 4.2ℓ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XJ 슈퍼 V8의 진가를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는데도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XJ 슈퍼 V8은 최대토크 55.3㎏ · m(3500rpm)에다 최고출력 400마력(6100rpm)의 괴력을 발휘한다. 자연 흡기식 엔진보다 무려 33% 높은 고출력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5.3초에 불과하다. 그만큼 순발력이 좋다는 뜻이다. 최고 시속은 250㎞다.

이 차에는 XJ 시리즈 중 가장 큰 20인치 칼리스토 휠이 장착됐다. 2000rpm의 낮은 회전대에서 최대 토크의 80% 이상 이끌어내는 배경 중 하나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 때 안정성이 뛰어났다. 시속 200㎞를 넘을 때도 계기판을 보기 전까지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알지 못할 정도였다. 차량 안정성을 위해 재규어가 탑재한 장치는 △고속에서 차고가 자동으로 낮아지는 셀프-레벨링 에어 스프링 △각 휠을 개별적으로 모니터링하는 DSC(역동적 안정성 제어장치) △연속적으로 현가장치 설정을 변동시켜 승차감과 핸들링,접지력 등을 최적 상태로 맞춰주는 컴퓨터 액티브 테크놀로지 서스펜션(CATS) 등이다.

XJ 슈퍼 V8은 안락한 실내 구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뒷좌석의 레그룸(다리가 차지하는 공간)이 약 1m에 달했다. 차체 길이(5216㎜)가 워낙 긴 데다 축거(앞뒤 바퀴 간 거리) 역시 3159㎜에 달하기 때문이다.

운전석 및 조수석 머리받침대에 6.5인치 LCD 모니터가 탑재돼 뒷자리에서 TV와 MP3 플레이어 등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국내 판매가격은 1억4500만원이다.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배기량(cc):4196
길이폭높이(㎜):521621041463
최고출력(마력):400
최대토크(㎏ㆍm):55.3
연비(㎞/ℓ):7.4
가격(만원):1억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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