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마트폰이 대세!


#지난해 7월 11일, 일본 도쿄 소프트뱅크 본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500여명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이 모여든 이유는 단 하나, 이날 출시되는 애플의 3세대 아이폰을 사기 위해서다.

밤을 새워 아이폰을 기다린 인파 앞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휴대폰이 진정한 의미에서 인터넷 머신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현재 작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차기 백악관 참모진들이 보안상 이유로 블랙베리폰 사용의 포기를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바마의 의지는 단호하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나는 여전히 블랙베리를 놓지 않고 있다. 내 손에서 이것을 빼앗으려고 계속 기회를 보고 있지만 나는 계속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블랙베리에 중독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12%를 차지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도 올해 본격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스마트폰은 PC처럼 운영체제를 탑재해 이메일과 웹서핑은 물론 문서 작업도 가능해 '손 안의 PC'로 불린다.

국내에서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말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놓은 T옴니아는 1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루 1000대 가량 개통되며 현재까지 3만2000대 가량이 팔려나갔다.

T옴니아 이전에 출시된 스마트폰 울트라메시징폰과 멀티터치폰까지 합하면 판매량은 17만5000대에 달한다.T옴니아는 햅틱 UI를 적용해 터치만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3.3 wvga 고해상도 대화면 LCD를 갖췄다. 또 최대 806MHz CPU와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 핑거 마우스 등을 구비해 작은 노트북 수준이다.

윈도 모바일 6.1 프로페셔널을 탑재해 MS오피스 문서 편집이 가능하며, 아웃룩 연동 스케줄 관리, 메신저, 인터넷 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T옴니아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다음달 70만원대 스마트폰 선보여

한 발 늦었지만 LG전자도 다음달 중 신규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다. LG전자 스마트폰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판매 중인 인사이트폰을 국내 환경에 맞게 일부 바꿔 출시된다.

인사이트는 3인치 LCD에 전면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으며, 윈도 모바일 6.1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또 오디오나 MP3플레이어용 이어폰을 그대로 꽂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LG전자 스마트폰은 T옴니아보다 30만원 가량 싼 70만원 내외에서 가격이 정해질 예정이어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스마트폰이 갖춰야할 기능은 모두 갖추게 될 것"이라며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을 검토해서 추가적인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산 스마트폰 몰려온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외국산 스마트폰을 속속 들여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비즈니스용 블랙베리폰을 지난해 12월 출시했으며 상반기 중 일반인용으로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 리서치인모션(림.RIM)이 만드는 블랙베리폰은 세계 150개국에서 2000만명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스마트폰이다.

블랙베리폰은 회사 메일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다양한 형식의 첨부파일도 열어볼 수 있다. 가격은 79만원이며 의무약정 기간 등 계약 내용에 따라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블랙베리폰 외에도 1분기 중에 노키아폰, 소니에릭슨폰, HTC 터치다이아몬드 3종을 출시해 탄탄한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블랙베리폰이 기업 전용이라면 앞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들은 보다 대중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이 포화상태인 국내 통신시장의 숨통을 다소 틔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전용 인터넷 서비스 '마이 스타트'와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은 상태다.

애플의 아이폰은 KTF가 오는 4월 출시를 목표로 애플측과 협의 중이다. 사실상 협의는 거의 마무리돼 기술적 장벽인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는 4월 출시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가격은 90만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아이폰은 1만개 이상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애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스마트폰이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12% 가량이며 유럽에서는 2010년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내 IT 환경상 스마트폰의 성장을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휴대폰 제조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럽 등지에 비해 워낙 IT 인프라가 잘 깔려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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