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오바마, 테러와 전쟁 정책승계 희망"

이라크철군 통한 공화당의 민심회복안 거절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테러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가 사용한 심문기법과 다른 정책들을 그대로 승계해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 차기 행정부를 언급하면서 "세계의 현실과 미국을 또다른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단을 제대로 살펴보길 바란다"면서 "그들이 신중한 평가를 하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11 테러 이후 헌법을 뛰어넘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고문을 허용했다는 의회 의원들과 인권운동가들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의 대통령직은 이 나라에 대한 공격에 의해 규정됐기 때문에 나는 이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헌법에 있는 권한을 사용했다"고 말했다.그는 테러 심문기법은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민심이 등을 돌린 공화당을 구하려면 이라크에서 철군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라크 전황이 가장 암울한 시기에 거세게 제기됐지만, 이라크 철군을 통한 공화당의 민심 만회 방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서 전황이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사람들이 내게 와서 '당신은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정말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그때 일부는 이라크 철군을 제시했었다"면서 "그러나 나는 나의 정당을 구원하기 위해 원칙을 훼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이날 함께 폭스뉴스에 동반 출연했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아들인 부시 대통령에 대해 "힘든 결정을 하고 그것을 유지했다"면서 "그는 다른 대통령들과는 달리 9.11 테러라는 시련을 겪었고 그 시험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번 대선 패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화당에 대해 반(反) 이민자 정책으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포용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공화당이 반이민 정당으로 비치면 선거에서 승리할 기회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