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그림 수익률 주식 안 부럽다

최정표 건대 교수 분석

미술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박수근, 이우환, 김환기, 김종학, 장욱진 화백 등의 그림은 삼성전자, 포스코 등 주식시장의 이른바 블루칩 종목이 부럽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한국아트밸류연구소 소장인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9일 '그림시장과 그림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술 경매시장에서 꾸준히 작품이 거래돼온 5명의 그림 가격을 지수화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장욱진까지 화가 5명의 10호 안팎 유화 작품에 대해 호당 연평균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서울옥션이 경매를 개시한 1998년부터 최고 호황기인 2007년까지 가격 자료를 정리한 뒤 1998년 이우환의 작품 가격을 100으로 놓고 화가별 그림값을 지수화했다.

분석 결과 이우환의 그림가격 지수는 2007년 1천248로, 1998년의 약 12.5배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김종학은 13.4배, 김환기는 6.7배, 박수근은 5.5배, 장욱진은 1.8배로 지수가 각각 상승했다.이 중 박수근의 작품값 지수는 계속 최고를 유지했지만, 이우환과의 차이가 1998년 62.7배에서 2007년 27.7배로 좁혀졌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김종학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4.2배)은 물론 블루칩 종목인 삼성전자(10.3배), 포스코(8.9배), 현대자동차(5.6배), SKT(4.7배)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또 장욱진을 뺀 4명의 그림 가격지수는 강남권 아파트값(국민은행 조사치 기준) 상승률인 3.3배를 모두 상회했다.최 교수는 "예술작품은 일반 재화와는 달리 일물 일가의 법칙을 적용할 수 없고 분석 대상 자료도 충분하지 않지만 최소한 블루칩 화가들의 그림은 부동산, 채권, 펀드는 물론 블루칩 주식의 수익률과도 맞먹거나 상회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주요 투자상품의 가격지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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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 │이우│박수│김환│김종│소비│종합│삼성│POSC│SKT │강남│
│ │ 환 │ 근 │ 기 │ 학 │ 자 │주가│전자│ O │ │아파│
│ │ │ │ │ │물가│지수│ │ │ │ 트 │
│ │ │ │ │ │지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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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 │100 │6,27│323 │ 38 │100 │100 │100 │100 │100 │100 │
│ │ │ 0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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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 │100 │6,60│340 │ 40 │101 │197 │273 │209 │288 │115 │
│ │ │ 0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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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142 │9,02│390 │ 96 │103 │180 │485 │172 │709 │121 │
│ │ │ 2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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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184 │11,4│850 │ 45 │107 │140 │358 │175 │502 │148 │
│ │ │ 44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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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166 │17,3│1,38│100 │110 │185 │615 │233 │557 │200 │
│ │ │ 58 │ 1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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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148 │20,3│1,62│133 │114 │167 │672 │235 │418 │228 │
│ │ │ 33 │ 5 │ │ │ │ │ │ │ │
├───────┼──┼──┼──┼──┼──┼──┼──┼──┼──┼──┤
│ 2004 │148 │26,0│1,52│ 87 │118 │205 │870 │303 │431 │225 │
│ │ │ 00 │ 1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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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148 │21,7│595 │ 77 │121 │263 │962 │369 │411 │255 │
│ │ │ 92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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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614 │31,1│1,96│131 │124 │331 │1,14│455 │448 │326 │
│ │ │ 90 │ 7 │ │ │ │ 2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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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1,24│34,6│2,15│509 │127 │420 │1,03│892 │469 │328 │
│ │ 8 │ 35 │ 0 │ │ │ │ 1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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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배수 │12.5│5.5 │6.7 │13.4│1.3 │4.2 │10.3│8.9 │4.7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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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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