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집트에 휴전협상 특사 파견

하마스 "48시간내 휴전합의 가능".."항복조건 불가"
이'안보내각, 국방장관에 작전확대권 위임

이스라엘은 오는 8일 이집트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제안한 휴전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의 아모스 길라드 군사정책국장을 카이로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최고급 참모인 길라드 국장 일행은 카이로에서 이집트 측으로부터 공동 휴전안의 세부사항을 전달받고 수일간의 논의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휴전 논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하마스 무장세력이 지하 땅굴을 통해 무기 등을 밀반입해왔다는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지대에 대한 영속적인 보안 대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이집트와 프랑스의 공동 휴전안이 나온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휴전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공동 휴전안을 받아들였다고 엘리제궁을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의 마크 레게브 대변인은 가자지구의 `적대적인 로켓 공격'이 멈춰지고 하마스 재무장이 억제된다면 휴전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언급, 이스라엘이 아직 휴전안을 수용한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하마스 지도부도 이날 48시간 내에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인 아흐마드 유수프는 이날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휴전이 체결되려면 이스라엘이 공격 행위를 중단하고 가자지구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프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하마스도 로켓 발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에서 망명 활동 중인 하마스 최고지도자 칼리드 마샤알은 러시아의 중동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정치외교적 해결'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의 항복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구호품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간동안 하마스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했고, 하마스도 같은 시간대에 이스라엘 영토 쪽으로 로켓탄을 발사하지 않아 개전 12일 만에 처음으로 총성이 멎었다.

3시간 동안의 휴전이 진행되는 동안 80t 분량의 구호품과 발전소 가동 등에 쓰일 연료유 40만 리터가 팔레스타인인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4시가 넘어서부터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폭격에 나서 차량에 타고 있던 팔레스타인인 1명과 그의 자녀 3명이 사망하는 등 다시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고 가자지구 의료진이 전했다.

하마스도 한시 휴전이 끝난 뒤 로켓탄 발사를 재개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안보내각 회의에서 하마스의 로켓 발사를 근절시키기 위한 군사작전을 가자지구 내 주요 도시들로 확대하는 이른바 `3단계 작전안'을 통과시키고, 이에 대한 이행결정권을 바라크 국방장관에게 일임했다고 AFP 통신이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지난달 27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수는 이날 7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수는 3천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로.예루살렘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성일광 통신원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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