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들, 인기상임위 불꽃 경쟁

'상원'인 통외통.국방委 `별들의 전쟁'

원구성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여야 다선.중진의원들이 어느 상임위를 선택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중진들의 1순위 지망 상임위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지역 현안을 부지런히 챙겨야 하는 초.재선 의원들과 달리 안정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국가적 어젠다(의제)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큰 꿈을 꾼다면 경력 관리 차원에서라도 한 번쯤은 거쳐가야 하는 상임위로 통한다.

그래서 과거엔 '상원'으로 불렸다.이번에도 예외 없이 내로라 하는 각 당의 `별'들은 이곳에 몰려들었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6선의 이상득 의원이 통외통위에 지망했다.

이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지난 1월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일본 내 인맥도 두터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의 친형으로서 가급적 국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역시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정몽준 의원도 통외통위를 지원했다.

정 의원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21세기 한국 외교의 정책 방향을 연구할 목적으로 지난 2월 아산정책연구원도 설립할 만큼 외교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원내사령탑인 홍준표 원내대표(4선)는 국방위에 가기로 했다.

4선을 거치는 동안 한 번도 국방위를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군사력 경쟁이 치열해지자 국방 문제에 천착하기로 했다고 한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4선)도 통외통위를, 친박좌장인 김무성 의원(4선)과 임태희 정책위의장(3선)은 나란히 국방위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반면 통외통위와 국방위를 모두 거친 박근혜 전 대표(4선)는 보건복지가족위를 선택했다.

박 전 대표는 쇠고기 사태에서 드러난 먹거리 문제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민생에 직결된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이 상임위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4선)는 농촌 지역구 출신답게 농수산식품위를 1지망으로 꼽았다.

그러나 다른 농촌 출신 의원들의 지원이 몰릴 경우 이를 양보하고 2, 3순위로 통외통위와 국방위를 각각 고려 중이다.

문희상 국회 부의장(4선)은 한일의원연맹회장 경험을 살려 통외통위로 일찌감치 행로를 정했으며, 박상천 의원(5선)도 16대에 이어 통외통위로 진로를 정했다.

`돌아온 추다르크' 추미애 의원(3선)은 기획재정위에서 경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와 각을 세울 방침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인 박지원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의원도 모두 통외통위를 희망했다.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통외통위, 심대평 최고위원은 국방위를 택했으며, 7선으로 국회의원 중 최다선인 조순형 의원은 10여년을 몸담았던 법사위로 다시 향했다.이밖에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국방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통외통위를 각각 선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광빈 기자 aayyss@yna.co.kr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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