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정환.고종수 '부활포 한번 더!'

'이번에는 정규리그 첫 골이다'

2008 삼성하우젠컵에서 나란히 올해 마수걸이 포를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테리우스' 안정환(부산)과 '앙팡테리블' 고종수(대전)가 이번에는 정규리그 1호 골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안정환과 고종수는 지난 19일 펼쳐진 2008 삼성하우젠컵 개막전에서 나란히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오랜 방황을 접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안정환은 컵 대회 골로 자신의 프로 통산 50호골(115경기)을 기록해 축구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기도 했다.

◇부활하는 축구천재들안정환과 고종수는 이동국(미들즈브러)과 함께 1990년대 말 K-리그 최고의 스타군단으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 속에 고종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부상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방황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안정환 역시 해외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지난해 K-리그 수원에 복귀했지만 컵 대회에서만 5골을 넣었을 뿐 정규리그 '노골 수모' 끝에 둥지를 부산으로 옮기고 말았다.

하지만 2008 시즌이 개막되면서 안정환과 고종수의 모습은 180도 변해 있었다.

고종수는 지난 시즌부터 '명장' 김호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부활을 예고했고, 안정환은 '형 같은 사령탑' 황선홍 감독의 믿음 속에 노장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특히 안정환과 고종수는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컵 대회를 포함 3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면서 기량 만큼이나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정환은 29일 광주와 홈 경기를 통해 두 경기 연속골을 노리고 있고, 고종수 역시 전남과 원정에서 또 한번 골 축포를 쏘아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무승행진 '이젠 안녕'

전북, 전남, 대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정규리그에서 아직 승점을 챙기지 못한 팀들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대전은 컵 대회에서 귀중한 1승이라도 거뒀지만 전북은 내리 3연패를 당했고, 전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를 합쳐 무려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이 때문에 29일 치러지는 전남-대전전은 정규리그 무승 팀끼리 맞붙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불어 '조재진 카드'를 내세운 전북은 컵 대회를 합쳐 3경기 연속으로 1-2패를 당한 터라 29일 울산전에서 뒷심 부족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지도 관심거리다.

반면 정규리그 2연승을 달리다 부산과 컵 대회에서 덜미를 잡혔던 인천은 라돈치치에게 정규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대하는 가운데 '파리아스 매직'에 맞서 정규리그 1위 고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밖에 정규리그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이어 컵 대회 1패를 안고 있는 '만년 우승후보' 성남도 29일 제주 원정을 통해 시즌 첫 승리를 노린다.

◇기록은 계속된다

프로통산 111골을 기록하고 있는 우성용(울산)이 29일 전북과 홈 경기를 통해 K-리그 역대 최다골(김도훈 114골)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또 백전노장 김기동(포항)은 28골 31도움을 달리고 있어 주말 인천전을 통해 30-30클럽(30골-30도움)에 가입하기 위한 골 사냥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프로통산 197승째를 거두고 있는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은 200승 고지 달성에 세 경기 차로 바짝 다가서 있어 이번 전남 원정전 승리가 절실하다.

서울의 경우 1983년 럭키금성 황소축구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290승을 달리고 있어 이번 시즌 전반기 내에 300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3라운드 일정

△29일(토)
포항-인천(15시.포항스틸야드.포항MBC)
제주-성남(15시30분.제주월드컵경기장.제주MBC)
전남-대전(15시30분.광양전용구장.여수MBC)
울산-전북(16시.울산문수경기장)
부산-광주(19시.아시아드주경기장.SBS스포츠)
수원-경남(19시30분.수원월드컵경기장.MBC ESPN.KBS N)△30일(일)
서울-대구(15시.서울월드컵경기장.UTV.SBS스포츠)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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