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쇼크로 금융시장 요동

금융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실물부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며 요동쳤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신용위기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며 작년 5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1,600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원.달러 환율은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의 달러 매수 영향으로 1년3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그러나 채권시장은 증시의 조정으로 안전자산 매수심리가 강해지며 강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글로벌증시의 급락에 영향을 받아 3.25% 하락출발한 후 오후 낙폭을 확대해 6.25% 폭락한 1,578.37까지 빠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에 힘입어 4.43% 하락한 1,609.02로 마감, 가까스로 1,600선을 방어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600선이 붕괴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인 끝에 5.69% 추락한 614.80로 마쳤다.코스피지수가 장중 1,600선 밑으로 추락한 것은 작년 5월16일 이후 처음이며 종가도 그날 1,600.60을 기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작년 8월16일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충격으로 6.93% 급락한 이후 최대며 낙폭은 역대 여섯번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50원 급등한 954.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25일의 955.70원 이후 1년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환율이 950원대로 진입한 것은 작년 8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한때 1,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보인 점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들어 전날까지 5조9천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약 8천400억원을 추가로 순매도하면서 달러화 수요를 부추겼다.원.엔 환율은 엔캐리 자금 청산에 따른 엔화 초강세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00엔당 10.80원 급등한 899.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연 5.36%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0%로 0.05%포인트 하락했다.최규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조정 영향으로 비교적 안전 투자대상인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가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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