婦唱夫隨(?)…힐러리 눈물에 남편 클린턴도 눈물

'힐러리의 눈물'이 연일 화제다.

이번에는 '힐러리 눈물'을 '눈물 부부' '힐러리-클린턴 눈물'로 바꿔써야 할 판이다.사상 첫 여성 미국 대통령 도전에 나선 아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눈물'로 일궈낸 승리에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8일 힐러리가 '오바마 돌풍'을 잠재우고 뉴햄프셔에서 승리의 대역전을 연출한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던 중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ABC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힐러리의 첫 후보 경선 승리에 들뜬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를 전하던 중 "뉴햄프셔는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고개를 저으며 감정을 자제하려던 클린턴은 "힐러리와 나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다는데 놀랐다.

대단하다.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눈가에 맺힌 이슬을 손으로 한 차례 훔치기도 했다.클린턴은 "그들(뉴햄프셔의 유권자들)은 그들이 한 일을 알고 있고, 우리가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미국민들에게 말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시작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검은 돌풍'에 하염없이 밀리다 뉴햄프셔에서 유권자들에게 "쉽지 않다"며 끝내 눈물을 비친 '감성 터치'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힐러리의 눈물이 큰 화제를 몰고온 가운데 클린턴까지 눈물을 흘림으로써 이들 부부의 눈물이 향후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호사가들의 주목거리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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