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美, 국민투표 개입말라"…석유수출 중단 경고

스페인 국왕 사과 거듭 요구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오는 2일 실시되는 베네수엘라의 개헌안 국민투표를 방해하려 한다면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미국이 국민투표를 방해해 베네수엘라의 안정을 해치려 한다면 "단 한방울의 석유도 미국에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베네수엘라 국내의 모든 유전을 보호하기 위해 군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생산량 중 약 6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또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과 벌인 설전과 관련, 카를로스 국왕의 사과를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카를로스 국왕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스페인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영업 중인 스페인 은행을 국유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달 10일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의 연설에 끼어들려 하자 "입 닥쳐"라고 호통을 쳤으며 이에 발끈한 차베스 대통령이 스페인과의 경제.외교적 관계를 재고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카라카스 AP.AFP.로이터=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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