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FA 신청…플로리다 잔류는 미지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투수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몸값을 평가받는다.

플로리다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서 김병현이 외야수 애런 분과 불펜 투수 아만도 베니테스에 이어 세 번째로 FA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지난 달 31일 조용하게 귀국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김병현은 플로리다 재계약과 이적 등 FA 시장에서 러브콜을 기다리게 됐다.

그러나 플로리다가 올 시즌 연봉으로 적지 않은 250만달러를 받았던 김병현을 잡을 지는 미지수.
플로리다는 김병현이 `신뢰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이고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다.

또 김병현이 거물급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사단이라는 점도 부담이다.플로리다는 앞서 지난 7월 김병현을 웨이버 공시를 했던 것도 FA로 풀릴 김병현을 잡을 여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병현은 그러나 협상이 잘돼 플로리다와 재계약한다면 제5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한편 김병현은 올해 세 차례 팀을 옮겨 다니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박찬호(34.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인 10승(8패)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지난 5월14일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된 김병현은 8월4일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다 22일 만에 플로리다로 복귀했다.

김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갈 야구 대표팀 33명 후보에 올랐지만 미국 영주권 획득 등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고사한 상태이고 국내에 머물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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