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싸이월드 연말께 확 바꾼다"

-싸이월드에 게임 요소를 가미할 생각인가.


"싸이월드는 원래 게임 요소가 강하다.그것을 더욱 강화해 3D(입체) 게임처럼 만들려고 한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사용자 간 네트워크가 세컨드라이프보다 훨씬 강하고 재미거리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이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초엔 내놓으려고 한다.

자회사인 SK아이미디어의 임직원 80여명이 싸이월드를 게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와 전혀 다른 신선한 것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지난해 인수한 엠파스를 서둘러 합병한 듯한 느낌이 든다.

"맞다.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합쳤다.그렇게 해야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엠파스를 인수하기 전에 관찰해본 결과 검색 기술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도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고 느꼈다.

인수 후에도 과거 습관 때문에 기대만큼 신속히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조직 전체를 일관되게 끌고 가면서 빠른 속도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선 합병이 급하다고 생각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엠파스,코난테크놀로지 3사가 시너지를 내야 할 텐데….



"각사에 장점이 있다.

엠파스는 박석봉 사장을 중심으로 검색에서 최고가 되게 하고,싸이월드는 풍부한 소셜 네트워킹 콘텐츠를 기반으로 보완하면서 발전할 것이다.

'광장''톡톡' 등은 콘텐츠가 소통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구글의 유튜브처럼 키워나갈 생각이다.

즉 검색과 커뮤니케이션,미디어 플랫폼이 동시에 발전한다.

앞으로는 검색도 멀티미디어,개인화 트렌드에 부합해야 통한다.

엠파스와 코난 인수를 통해 우리는 이런 모든 영역에서 고루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무엇보다 3사가 힘을 합쳐 네이버를 제치고 선두로 나서자는 의욕과 자신감이 가득하다."

-중복되는 서비스는 어떻게 하려는가.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는 통합해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두 포털을 계속 끌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바일 서비스 부분과 각각의 특화된 영역을 어떻게 살리고 합치느냐가 관건이다.

세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한다."

-최근 인수한 회사들의 성적은 어떤가.


"이투스의 성장세가 놀랍다.

최근 1년 새 매출이 네 배,다섯 배로 늘었다.

작년 초만 해도 하루 매출이 4000만원 정도였는데 이달 들어 2억원을 넘어섰다.

이투스는 올해 매출이 300억원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의 두 배가 넘는다.

싸이월드와의 시너지 효과다.

이글루스 방문자 수도 인수 후 세 배로 늘어났다.

벤처기업의 개발력과 대기업의 경영능력이 합쳐진 결과인 것 같다."

-해외 법인 실적도 끌어올려야 할 텐데….


"중국에서는 진출 2년 만에 500만 회원을 모았다.

내년에 1000만명을 돌파하는 게 목표고 이 정도만 되면 손익분기점에 달할 수 있다.

확실히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은 2009년으로 잡고 있다.

일본은 아직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조직을 다시 추스리고 서비스 방향을 전환하려고 한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네이트든 엠파스든 아직 네이버에 많이 뒤지는데 따라잡을 수 있겠나.

"우리의 문제는 검색이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네이트온,이투스 등 풍부한 성공 경험을 갖고 있지만 검색 기술이 부족했다.

엠파스,코난은 기술은 갖췄지만 성공 경험과 비전,팀워크 등이 부족했다.

엠파스,코난과 합치면서 한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도 석권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질적인 회사들이 만나면서 오히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네이버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지만 인터넷산업의 지형은 순식간에 바뀐다.빠른 시일 내 네이버를 넘어서겠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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