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리타공항 웰리&돌솥비빔밥 김두연 점장 "'지글지글' 돌솥비빔밥 日비즈니스맨 사로잡아"

"참기름 냄새에 이끌려 왔다가 지글지글 밥 타는 소리와 예쁘게 놓인 나물 모양에 반한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돌솥 비빔밥의 매력이죠. 이만하면 세계에서도 통하지 않겠어요?"일본 나리타공항에서 CJ푸드시스템이 투자한 식당을 운영하는 김두연 웰리&돌솥비빔밥 점장(39)은 "한국 음식 중에는 돌솥 비빔밥이 가장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5월 문을 열고서 7,8월 휴가 시즌을 맞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매장 면적이 20평 조금 안 되는 곳에 하루에 평균 150명 정도가 몰려들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죠."그는 연말 현지 공항공사 측이 월별 평균 매출을 발표했을 때 한국 음식의 가능성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라면집이 압도적으로 1위이긴 하지만 평당 매출을 기준으로 태국 요리나 이탈리아 파스타와 같은 글로벌 음식들을 제쳤다는 게 중요하잖아요."

김 점장은 '스스로 요리하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 돌솥 비빔밥의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일본인 고객이 85% 정도 차지하는데 자신이 직접 밥과 나물,고추장을 버무려 맛을 낸다는 것에 즐거워합니다." 매운 맛에 익숙지 않은 일본인들을 위해 개량 고추장을 쓴 것도 주효했다.

"한국 사람에겐 약간 달게 느껴질 거예요.

'아마카라(甘辛)'라고 해서 달면서도 매운 맛을 내는 고추장을 썼거든요.요즘엔 한번 먹고 나신 분들이 고추장만 따로 살 수 없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CJ푸드시스템은 조만간 일본식 고추장을 상품화할 예정이다.

'욘사마'로 상징되는 한류의 영향도 톡톡히 보고 있다.

"얼마 전 일본 케이블 채널에서 한국의 TV 드라마인 '궁'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매장에 포스터를 붙여 놨는데 그 앞에서 사진 찍는 손님들이 꽤 많았어요.

웰리&돌솥비빔밥의 모그룹인 CJ가 영화 산업과 관련 있다는 얘기를 다른 매장 점주들이 들었나 봐요.힘 좀 써서 한국 탤런트들 좀 부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나리타=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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