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1개월만에 금의환향

일본 프로야구 진출 3년만에 최고타자로 우뚝 선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1개월여만에 귀국했다.

이승엽은 16일 오후 3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아내 이송정씨, 아들 은혁군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했다.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입국장에 들어선 이승엽은 이달 초 요미우리와 2010년까지 4년간 30억엔의 거액에 만족스럽게 계약한 덕분인지 내내 환한 웃음을 띠었다.

이승엽은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홈런왕 등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찬스에 강해져 타점을 120개 이상 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미국프로야구 도전에 대해서는 "4년안에 팀이 우승하지 못하면 메이저리그에 가지 못할수 있다.내가 선택한 결정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고 벌써부터 포기라는 단어는 쓰기 싫다"고 의지를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로 요미우리 입단이 유력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전 니혼햄 파이터스)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팀이 굉장히 어려운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앞이나 뒤에 배치되면 상대투수가 나를 충실히 상대하지 못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당분간 고향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인 이승엽은 대구 시내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상체 위주의 훈련을 하고 12월 중순부터 배팅훈련에 들어간다.또 지난 달 수술을 받은 왼쪽 무릎 검진을 위해 일본을 오갈 예정인 이승엽은 내년 1월말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에 맞춰 일본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 1월30일 미야자키로 출국했던 이승엽은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5홈런, 10타점으로 홈런.타점 1위에 올라 자신의 진가를 알린 뒤 올시즌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101득점을 기록하며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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